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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인적(全人的) 인재와 인문학
작성자 세종상공회의소 작성일 2022.04.22
조회수 228

전인적(全人的) 인재와 인문학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대전일보, 2022년 4월 22일자

 

과거 우리 사회는 전문적인 인재를 원했다. 각각의 업무에 적성을 찾아 배치하기보다는, 무엇이든 잘해 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어떠한 업무든지 맡기는 방식이었다. 조직원이 업무에 대한 의미를 정의하기 이전에, 특정 개개인의 능력과, 리더의 추진력으로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60년대 이후 산업화 시대가 그러하였고, 2000년대 초반의 IT 붐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시대가 급변하며, 인재에 대한 정의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이전과 같이 전문적인 인재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전인적(全人的) 인재가 더 각광받기 시작했다. 전인적인 자는, 충분한 지적 능력은 물론, 마음에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에 충실할 수 있으며, 주어진 상황을 헤쳐 가는 확고한 의지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전인적인 인재가 조직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은 조직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성과를 내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이때 전인적인 인재는 조직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각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을 보인다. 특히나 개개인의 개성이 중요해진 요즘 시대에, 타인의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스스로가 먼저 변화하며 타협점을 찾아낼 줄도 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전인적인 사람은 타고나지 않는다. 다만, 인문학으로 완성될 뿐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얼핏,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문학의 관련성이 적어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디지털 혁명을 겪고,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겪어갈수록 인문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사례가 있다. 201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15,000만 파운드, 우리 돈 2,00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이야기다. 슈워츠먼 회장은 기부를 하며 옥스퍼드 대학에 한 가지를 꼭 부탁했다. 인문학과 AI 연구에 대학의 역량을 다해달라는 것이었다. 슈워츠 회장은 과학 기술이 발전하며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인문학에 있다는 사실을 기부를 통해 몸소 피력했다.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자율주행차의 개발을 예로 들어보자. 자율주행차가 전방에 사고가 예고된 상황에서, 핸들을 왼쪽으로 틀면 운전자가 위험하지만, 반대로 핸들을 틀면 여러 명의 사상자가 예상된다. 이럴 때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지만, 값은 반드시 셋팅이 돼야 한다. 이때 인간 중심의 철학, 윤리, 언어 등 인문학과 공학이 적절히 융합돼야, 가장 적절한 답안을 찾을 수 있다.

 

기술과 인문학에 대한 교집합을 보더라도, 기업에게 인문학은 필수 소양이다. 기술 개발은 물론, 조직문화와 갈등, 타업종과의 융합 등에 대한 고민 등 여러 판단의 기로에서 인문학은 최선의 선택을 돕는다.

 

 

세종상공회의소는 지난 2019년부터 세종지역 최대 포럼인 세종경제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학계, 지자체, 유관기관 등 분야를 막론하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함께 교류하는 방식이다. 경제포럼에서 강사를 섭외할 때 가장 중요히 여기는 분야가 바로 인문학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각 대학의 교수까지 전국에서 각 분야에 최고의 명사를 섭외하는 등 폭넓은 강연으로 기업인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에 그동안 주춤했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바로 어제 개최된 세종경제포럼에서 기업인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인문학과 기업은 하나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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